[기획칼럼] 공주 숭선군 묘 용문양 받침돌
  • 작성일
    2021-06-21
  •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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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87
  • ▲ 홍윤성 묘 ‘장명등’
    ▲ 숭선군 묘 ‘상석 받침돌’
    [충남도정신문 기획칼럼] 제자리로 돌아와야 할 충남의 국외반출문화재
    (7)공주 숭선군 묘와 부여 홍윤성 묘의 도난 석물
    공주 숭선군 묘 용문양 받침돌
    묘소관리 위해 나가보니
    상석은 받침돌 빼낸 뒤
    향로석 괴고 훔쳐가
    골동품을 사고파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우리가 골동품상 앞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석물들은 중국에서 건너온 것이거나 국내에서 근래에 제작된 것들과 옛날 것이라도 합법적 매매를 통해 거래되는 물건들일 것이다. 하지만 이 속에 우리가 찾아야할 충남의 도난문화재가 섞여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공주 숭선군(崇善君) 묘’는 조선 16대 임금인 인조의 다섯째 아들 숭선군 이징(李徵, ? ~ 1690)묘소로 1766년(영조 42) 공주오룡리에 조성되었다. 1976년 1월 8일 충청남도 기념물 제6호로 지정되었다. 1998년 묘소의 상석 받침돌(고석:鼓石)이 도난당하였는데 후손의 증언으로는 당시 매일같이 묘소관리를 위해 나가보니 상석은 받침돌을 뺀 뒤 향로석으로 괴어 놓고, 봉분은 파헤쳐진 상태였다고 하였다. 후손은 받침돌에 용문양이 새겨져 있어 특별히 기억이 난다고 하였다. 현재는 새로 만든 받침돌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또 하나의 도난문화재는 부여군 향토유적 제49호로 지정된 ‘홍윤성(洪允成) 묘와 신도비’의 장명등이다. 홍윤성(洪允成, 1425~1475)은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세조와 성종의 즉위를 보좌한 공으로 2번에 걸려 공신에 책록되고 영의정까지 오른 인물이다. 2003년 묘소의 장명등(長明燈)이 도난을 당했는데 근처에 인가가 있었지만 절도범들은 한밤 조용히 석물을 훔쳐 싣고 가버린 것이다. 장명등은 묘 앞에 불을 밝힐 수 있도록 만들어 세운 등으로 조선시대 1품 이상의 지위나 신분을 가진 사람의 묘소에만 세울 수 있었다.
    두 곳의 문화재에서 도난당한 상석 받침돌과 장명등은 현재 어디에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 법이다. 일본이나 미국 또는 유럽 등 국외로 반출되어 어느 곳에 있을지 아니면 국내에 있을지 누구도 알지 못한 채 누군가의 전유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도난문화재의 사진 화질이 좋지 않아 옛 모습을 온전히 알아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들의 손에는 모두 휴대폰이 들려 있다. 우리의 문화재가 만약 도난당하더라도 보다 쉽게 찾기 위해서는 정밀하게 찍힌 사진만큼 좋은 것이 또 없을 것이다.
    /서흥석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박물관운영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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